Special Issue
작년 2군의 주역들, 지금은 어디에?
유피디
2008. 6. 5. 22:11
한국 프로야구는 2군 리그에 총 10개팀이 두 개의 리그로 나뉘어 경쟁합니다. 8개구단 외에 상무와 경찰청이 2군 구단을 운영 중이며, 특이한 점은 5개팀씩 두 개 리그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6개(북부리그, SK LG 두산 우리 상무 경찰)와 4개(남부리그, 한화 삼성 롯데 KIA)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리그 내에 짝수팀으로 운영되어야 리그 운영이 용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군 리그도 해마다 개인기록을 수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기록으로 마친 선수는 어쨌든 우수한 선수라는 관점, 그리고 2군에서도 우수한 선수는 수시로 1군에 콜업되기 때문에 규정타석/이닝을 채우기 힘들어 개인기록은 나쁠 수밖에 없다는, 즉 개인기록이 좋은 2군 선수는 1군 콜업의 기회를 얻지 못한 조금 더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라는 관점입니다. (물론 상무와 경찰청 소속은 예외로 합니다.)
흔히 2군 홈런왕 출신이 1군에서는 헛스윙만 연발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후자의 관점에 좀 더 설득력을 갖습니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70~90경기 가량의 장기 레이스를 뛰면서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기대해볼 이유는 충분할 것입니다. 그 중에는 몇 년이 지나도록 1군에 승격되지 못한 "만년 유망주"도 있고, 갓 들어온 팔팔한 신인도 있을 것입니다. 작년 2군 리그에서 주목받은 선수들이 지금은 무얼 하고 있을지 한 번 모아봤습니다.
(테이블 내 괄호 안은 해당 분야의 리그 순위이며, -는 순위가 낮아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 x는 규정타석/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우입니다.)
※ 북부리그 - 타자
북부리그를 휩쓴 3인방이 모두 삼성으로 복귀했고, 심지어 박석민은 당당히 4번타자까지 맡고 있습니다. 최형우도 제 몫을 하고 있지만, 곽용섭은 부상으로 재활군에 있다고 합니다. 만년 2군 LG 안치용은 5월경부터 1군에서 맹활약하며 중심타자로 주전을 굳혔습니다. SK에서 방출된 후 경찰청에 입단한 서성종은 LG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2군에서도 출전기회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작년 2군 북부리그 타율 2위였던 김형철은 SK와 KIA의 3:2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으나 작년만한 활약은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형철과 마찬가지로 두산 이두환도 작년같은 모습은 아닙니다. 조평호는 시즌 초 1군에서 시작했으나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돌아왔습니다. 박기남과 송수근은 올 시즌 2군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참고로 박기남은 LG 군보류 선수이고, 송수근은 SK 소속이었는데 군보류 명단에는 따로 들어있지 않습니다.
※ 남부리그 - 타자
아마 삼성 팬들은 2007년 2군 결과를 보면서 흐뭇했을 겁니다. 북부리그를 평정한 3명의 타자가 삼성으로 복귀하고, 남부리그에서는 또 다른 삼성 소속 타자 3인방이 리그를 평정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시즌 전 유용목이 KIA로 옮겼고, 시즌 중 이여상도 한화로 옮겼습니다. 남부리그 도루 1위로 삼성에 꼭 필요한 "발야구 요원"인 양영동도 경찰청에 입대했습니다.
한화로 옮긴 이여상은 1군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아직 성적은 좋지 못하고, KIA로 옮긴 유용목도 2군에서 담금질 중이지만 작년보다 페이스가 더딘 편입니다. 반면 마지막 남은 모상기는 4번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이름이 김승관인데, "좌승엽 우승관"이라는 말까지 낳았던 최고의 유망주였으나 결국 2군 홈런왕을 끝으로 방출 뒤 은퇴했습니다.
KIA는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웠던 김정수가 올 시즌 2군에서 썩 좋지 못하고, 가장 돋보였던 최훈락은 경찰청에 입대했습니다. 한화는 뚜렷히 두각되는 타자는 없어도, 정현석 정범모 연경흠 등 골고루 꾸준한 타자들이 눈에 띕니다.
※ 북부리그 - 투수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거의 상무와 경찰청 소속입니다. 북부리그 다승왕 조용원은 KIA에 지명되었다가 대학 진학 후 경찰청에 입단했는데, 제대 후 프로구단에 못 들어가고 은퇴한 것 같습니다. 경찰청의 또 한 명의 에이스 이석만은 원 소속팀 롯데로 복귀한 것 같은데 아직 경기 출전은 없습니다.
상무의 에이스 중 이대환(평균자책 2위)는 원 소속팀 우리로 복귀했고, 이정민과 김효남은 여전히 상무 소속인데 김효남은 올 시즌 출전이 없습니다. 두 선수의 원 소속팀은 각각 롯데와 삼성입니다. 그리고 클로저 김성배는 올 해 부진해보이고, 대신 조태수가 올 해 클로저를 맡은 것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의 원 소속팀은 각각 두산과 KIA입니다. 또 평균자책은 좋지 못했지만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준 두산 이원희는 올 해 상무에 입대했습니다.
※ 남부리그 - 투수
군 팀이 없는 남부리그는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가 단 6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기록도 상대적으로 들쭉날쭉하고, 올 해 팀을 옮긴 선수도 거의 없습니다. 2군에서의 활약으로 1군에 오른 선수는 유원상과 곽정철 정도인데, 두 선수 모두 신뢰를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 2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었던 곽동훈 김백만 등은 올 시즌 2군에서도 많이 부진한 모습입니다.
세이브 1위인 안영진은 안영명 선수와 친형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평균자책이나 패전을 보면 든든한 클로저라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올 시즌 군보류 선수로 분류되어 있는데,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한 것은 아닌 듯싶습니다.
어느 팀이나 다 유망주를 키워기 원하고 팬들의 관심도 지대합니다. 2군에서 가장 빼어났다고 하는 이 선수들도 평생 포텐셜을 터뜨리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선수 수급이 썩 여의치 않은 국내 리그 사정을 고려했을 때,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선수들이 유망주의 허물을 벗고 1군으로 도약해서 각 팀에 신선한 피를 수혈해주기 바랍니다.
끝으로 2007년 2군 올스타 멤버를 보너스로 덧붙입니다. 2군 리그가 한창이던 7월경까지 가장 두각을 보인 선수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북부 올스타>
투수 : 강승현(SK), 김광현(SK), 윤동건(LG), 이현승(현대), 이대환(상무), 문용민(상무)
포수 : 최승준(LG), 양의지(두산)
내야수 : 조평호(현대), 황재균(현대), 이두환(두산), 최주환(두산), 이학준(LG), 김형철(SK)
외야수 : 안치용(LG), 이승주(현대), 박진원(두산), 박윤(SK), 조재호(상무)
지명 : 박석민(상무)
<남부 올스타>
투수 : 허준혁(롯데), 김유신(롯데), 김혁민(한화), 박정규(KIA), 차우찬(삼성), 이석만(경찰)
포수 : 정범모(한화), 서성종(경찰)
내야수 : 전현태(한화), 박종윤(롯데), 이여상(삼성), 유용목(삼성), 김정수(KIA), 곽용섭(경찰)
외야수 : 연경흠(한화), 김문호(롯데), 최훈락(KIA), 류재원(KIA), 최형우(경찰)
지명 : 채태인(삼성)
2군 리그도 해마다 개인기록을 수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기록으로 마친 선수는 어쨌든 우수한 선수라는 관점, 그리고 2군에서도 우수한 선수는 수시로 1군에 콜업되기 때문에 규정타석/이닝을 채우기 힘들어 개인기록은 나쁠 수밖에 없다는, 즉 개인기록이 좋은 2군 선수는 1군 콜업의 기회를 얻지 못한 조금 더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라는 관점입니다. (물론 상무와 경찰청 소속은 예외로 합니다.)
흔히 2군 홈런왕 출신이 1군에서는 헛스윙만 연발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후자의 관점에 좀 더 설득력을 갖습니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70~90경기 가량의 장기 레이스를 뛰면서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기대해볼 이유는 충분할 것입니다. 그 중에는 몇 년이 지나도록 1군에 승격되지 못한 "만년 유망주"도 있고, 갓 들어온 팔팔한 신인도 있을 것입니다. 작년 2군 리그에서 주목받은 선수들이 지금은 무얼 하고 있을지 한 번 모아봤습니다.
(테이블 내 괄호 안은 해당 분야의 리그 순위이며, -는 순위가 낮아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 x는 규정타석/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우입니다.)
※ 북부리그 - 타자


북부리그를 휩쓴 3인방이 모두 삼성으로 복귀했고, 심지어 박석민은 당당히 4번타자까지 맡고 있습니다. 최형우도 제 몫을 하고 있지만, 곽용섭은 부상으로 재활군에 있다고 합니다. 만년 2군 LG 안치용은 5월경부터 1군에서 맹활약하며 중심타자로 주전을 굳혔습니다. SK에서 방출된 후 경찰청에 입단한 서성종은 LG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2군에서도 출전기회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작년 2군 북부리그 타율 2위였던 김형철은 SK와 KIA의 3:2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으나 작년만한 활약은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형철과 마찬가지로 두산 이두환도 작년같은 모습은 아닙니다. 조평호는 시즌 초 1군에서 시작했으나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돌아왔습니다. 박기남과 송수근은 올 시즌 2군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참고로 박기남은 LG 군보류 선수이고, 송수근은 SK 소속이었는데 군보류 명단에는 따로 들어있지 않습니다.
※ 남부리그 - 타자


아마 삼성 팬들은 2007년 2군 결과를 보면서 흐뭇했을 겁니다. 북부리그를 평정한 3명의 타자가 삼성으로 복귀하고, 남부리그에서는 또 다른 삼성 소속 타자 3인방이 리그를 평정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시즌 전 유용목이 KIA로 옮겼고, 시즌 중 이여상도 한화로 옮겼습니다. 남부리그 도루 1위로 삼성에 꼭 필요한 "발야구 요원"인 양영동도 경찰청에 입대했습니다.
한화로 옮긴 이여상은 1군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아직 성적은 좋지 못하고, KIA로 옮긴 유용목도 2군에서 담금질 중이지만 작년보다 페이스가 더딘 편입니다. 반면 마지막 남은 모상기는 4번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이름이 김승관인데, "좌승엽 우승관"이라는 말까지 낳았던 최고의 유망주였으나 결국 2군 홈런왕을 끝으로 방출 뒤 은퇴했습니다.
KIA는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웠던 김정수가 올 시즌 2군에서 썩 좋지 못하고, 가장 돋보였던 최훈락은 경찰청에 입대했습니다. 한화는 뚜렷히 두각되는 타자는 없어도, 정현석 정범모 연경흠 등 골고루 꾸준한 타자들이 눈에 띕니다.
※ 북부리그 - 투수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거의 상무와 경찰청 소속입니다. 북부리그 다승왕 조용원은 KIA에 지명되었다가 대학 진학 후 경찰청에 입단했는데, 제대 후 프로구단에 못 들어가고 은퇴한 것 같습니다. 경찰청의 또 한 명의 에이스 이석만은 원 소속팀 롯데로 복귀한 것 같은데 아직 경기 출전은 없습니다.
상무의 에이스 중 이대환(평균자책 2위)는 원 소속팀 우리로 복귀했고, 이정민과 김효남은 여전히 상무 소속인데 김효남은 올 시즌 출전이 없습니다. 두 선수의 원 소속팀은 각각 롯데와 삼성입니다. 그리고 클로저 김성배는 올 해 부진해보이고, 대신 조태수가 올 해 클로저를 맡은 것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의 원 소속팀은 각각 두산과 KIA입니다. 또 평균자책은 좋지 못했지만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준 두산 이원희는 올 해 상무에 입대했습니다.
※ 남부리그 - 투수


군 팀이 없는 남부리그는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가 단 6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기록도 상대적으로 들쭉날쭉하고, 올 해 팀을 옮긴 선수도 거의 없습니다. 2군에서의 활약으로 1군에 오른 선수는 유원상과 곽정철 정도인데, 두 선수 모두 신뢰를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 2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었던 곽동훈 김백만 등은 올 시즌 2군에서도 많이 부진한 모습입니다.
세이브 1위인 안영진은 안영명 선수와 친형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평균자책이나 패전을 보면 든든한 클로저라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올 시즌 군보류 선수로 분류되어 있는데,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한 것은 아닌 듯싶습니다.
어느 팀이나 다 유망주를 키워기 원하고 팬들의 관심도 지대합니다. 2군에서 가장 빼어났다고 하는 이 선수들도 평생 포텐셜을 터뜨리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선수 수급이 썩 여의치 않은 국내 리그 사정을 고려했을 때,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선수들이 유망주의 허물을 벗고 1군으로 도약해서 각 팀에 신선한 피를 수혈해주기 바랍니다.
끝으로 2007년 2군 올스타 멤버를 보너스로 덧붙입니다. 2군 리그가 한창이던 7월경까지 가장 두각을 보인 선수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북부 올스타>
투수 : 강승현(SK), 김광현(SK), 윤동건(LG), 이현승(현대), 이대환(상무), 문용민(상무)
포수 : 최승준(LG), 양의지(두산)
내야수 : 조평호(현대), 황재균(현대), 이두환(두산), 최주환(두산), 이학준(LG), 김형철(SK)
외야수 : 안치용(LG), 이승주(현대), 박진원(두산), 박윤(SK), 조재호(상무)
지명 : 박석민(상무)
<남부 올스타>
투수 : 허준혁(롯데), 김유신(롯데), 김혁민(한화), 박정규(KIA), 차우찬(삼성), 이석만(경찰)
포수 : 정범모(한화), 서성종(경찰)
내야수 : 전현태(한화), 박종윤(롯데), 이여상(삼성), 유용목(삼성), 김정수(KIA), 곽용섭(경찰)
외야수 : 연경흠(한화), 김문호(롯데), 최훈락(KIA), 류재원(KIA), 최형우(경찰)
지명 : 채태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