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공헌도를 계산하는 기록들을 쭉 훑어봤습니다. 이번에는 타율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수정타율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타율은 모든 종류의 안타가 동등하게 취급됩니다. 또한 볼넷이나 도루로 창출한 베이스에 대해서는 계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수정타율입니다. 수정타율의 대표적인 두 가지가 SecA, TA 입니다.
아래 기록은 모두 규정타석이 70%(274 타석) 이상을 채운 타자를 대상으로 뽑은 기록입니다.
1. SecA (Second Average) = { ( 총루타 - 안타 + 볼넷 + 도루 - 도루실패 ) / 타수 }
SecA는 Second, 즉 두번째 타율의 개념입니다. 즉, 기존의 타율을 대체하는 기록이 아니라 기존의 타율과 병행하여 확인해보는 두 번째 타율의 개념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타율에서 계산되지 않는 장타+볼넷+도루만을 산출합니다. (도루가 플러스되므로 도루실패는 마이너스됩니다.)
상위 10명과 하위 5명입니다. 보시다시피 오히려 2할대 타자들이 상위권에 많이 보입니다. 클락 이재주 가르시아 이범호 고영민 등 이 선수들은 타율에 비해 장타가 많았던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김현수 최정 조성환 등 타율이 높은 타자들의 SecA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만큼 단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결국 SecA가 IsoP처럼 장타력을 측정하는 기록이 되는 것이 아니냐, 고 반문하신다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IsoP 최하위 이대형의 SecA는 0.184로 전체 53위입니다. 높은 것은 아니지만 최하위(68위)였던 IsoP에 비하면 훨씬 좋은 것이지요. 이것은 이대형의 빼어난 도루 능력이 SecA에서 가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SecA는 단순히 장타력을 측정하는 기록이 아니고, 타율에서 나타나지 않는 나머지 부분만을 확인하는 기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단지 SecA가 높다고 좋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타율과 SecA가 동전의 앞뒷면과 같기 때문에, 양쪽이 골고루 빼어나야 좋은 타자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타율과 SecA를 더해서 순위를 뽑아봤습니다.
순위에 변동이 생깁니다. 김현수 이택근 등 정교한 타자들이 조금 더 위로 치고 올라온 대신 고영민 클락 등 타율이 현저히 낮은 타자들은 순위가 밑으로 떨어집니다. SecA와 타율이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관계라고 했을 때, 이렇게 두 가지를 더한 것이 기록의 취지에 맞는 결과로 가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2. TA (Total Average) = { (총루타+볼넷+사구+도루) / (타수-안타+도루자+병살타) }
타율만으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까지 확인하겠다는 기록의 취지로 볼 때, TA는 좀 더 실체에 근접합니다. 위의 계산식을 보시면, 분자는 타자가 진루한 베이스의 총합이고, 분모는 타자가 만든 아웃카운트의 총합입니다. 따라서 아웃 대비 몇 개의 베이스를 진루하느냐를 따진 것이니 타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타율과 SecA를 더했을 때와 순위는 또 변동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TA는 타자의 종합적인 능력을 보는 지표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장타와 도루가 많은 타자는 그만큼의 가산점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아웃카운트로 분모를 나누기 때문에 아웃카운트가 적은 타자, 즉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또 가산점을 받기 때문입니다.
타율이 낮지만 장타력이 뛰어나 OPS나 SecA 등에서 장점이 있었던 가르시아 같은 선수는 TA에서는 순위가 좀 더 뒤로 밀립니다(11위). 한 마디로, 출루율과 타율이 받쳐주면서 장타나 도루 등이 더 뛰어난 선수가 좀 더 높은 TA를 보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평가방법으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수정타율을 살펴보았으니 이번에는 수정방어율을 보아야겠죠. 우리가 흔히 수정방어율이라 부르는 ERA+는 파크펙터를 먼저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기본 기록만 가지고 산출할 수 있는 수정방어율인 ERC를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 인용한 기록은 아이스탯(
www.istat.co.kr)을 참고해 계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