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 다뤄볼 기록은 PSN입니다. 우리가 흔히 "호타준족"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PSN은 이른바 "호타준족 지수"라고 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즉, 홈런과 도루가 골고루 많은 타자가 누구였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래 기록은 모두 규정타석이 70%(274 타석) 이상을 채운 타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1. PSN = { ( 2*홈런*도루) / (홈런+도루) }
PSN도 빌 제임스가 고안했습니다. 공식을 보면 아시겠지만, 만약 홈런이나 도루가 0이라면 PSN은 무조건 0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발은 느리고 힘만 좋은 순혈 거포, 홈런은 없지만 도루는 엄청나게 하는 대도는 PSN에서 무조건 불리해집니다.
반대로 홈런과 도루가 골고루 많으면 분자값이 커지기 때문에 PSN은 높아집니다. 그래서 홈런과 도루에 골고루 능한 사람이 높은 점수가 나오므로 "호타준족"을 알아보는 지수라고 하는 것입니다.
PSN의 최하위는 무조건 0(도루 또는 홈런이 0인 선수)이기 때문에 상위 10명만 추렸습니다. 20-20 클럽을 달성한 클락이 단연 1위, 그 외 10개 안팎의 홈런과 두 자릿수 도루를 같이 기록한 선수들이 상위권에 올라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보면 마치 PSN은 도루에 좀 더 치중된 기록처럼 보입니다. (해당 선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홈런 7~9개만 때리고서 호타준족이라 이름을 올리기는 왠지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보통 홈런 20개 이상을 때리는 타자들이 대부분 굳이 도루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수식 하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통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PSN이 15 정도가 넘어야 호타준족으로 쳐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기준대로 하자면 3위 아래로는 무의미한 데이터가 될 수 있겠습니다.
2. PSN(수정) = { ((2루타+3루타)*홈런*도루) / (2루타+3루타+홈런+도루+도루실패) }
그래서 PSN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꼭 홈런을 치는 것만 파워가 아니니까 장타(2루타, 3루타)까지도 수식에 포함시킵니다. 단, 홈런이 그래도 가산점이 있어야 하므로 홈런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로 계산하고, 분자에 곱할 것들이 많아져 값이 커지니까 처음에 곱하는 2는 뺐습니다. 분모에 도루실패까지 넣은 것은, 같은 도루갯수라면 도루성공율이 높은 선수가 유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클락-조성환의 순위는 변함이 없고 전체적으로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최정과 이범호가 자리를 바꾼 것이 눈에 띄고, 이진영 대신 박재홍이 10위권 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결과값을 보시면 알겠지만, 1위와 10위가 벌써 6~7배가량 차이날 정도로 편차가 큽니다.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는 홈런이 거의 없고, 홈런이 많은 선수는 도루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중간에 위치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설 자리가 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PSN을 응용한 기록중 QPSN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구하려면 LOV(득점가치)를 구해야 하는 등 조금 더 복잡한데, 홈런과 도루를 가지고 산출한다는 점은 PSN과 같기 때문에 따로 정리하지는 않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파크펙터로 들어가지요.
- 인용한 기록은 아이스탯(
www.istat.co.kr)을 참고해 계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