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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OPS? 좋은 타자를 찾아보자.

좋은 타자를 찾으려면 일단 기록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런데 야구처럼 기록이 다채롭고 복잡한 종목이 없다. 타율은 뭐고 OPS는 뭐고, 일일이 따지려니 골치가 아프다. 게다가 그런 통계항목 하나로 모든 결론을 내리기도 애매하다. 그래서 좀 더 심층적으로, 좋은 타자를 찾아보았다. 우선 2007년 기록을 가지고 순서대로 스탯을 짚어보자.


1. 타율(AVG) { 타율 = 안타 / 타수 }

당연히 안타를 많이 때리는 타자가 좋은 타자이다. 안타를 때려내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 타율이다. 타율은 총 타수 대비 안타의 갯수를 비율로 환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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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타율의 단점 : 타율은 오직 안타만 측정된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넌센스가 발생한다.

ex. [타자 A] 10타석 10타수 2안타 / [타자 B] 10타석 5타수 1안타 5볼넷
두 선수의 타율은 0.200로 같다. 그러나 A는 10번 중 2번 출루한 반면, B는 10번 중 6번을 출루했으니 무려 3배나 더 많이 출루했는데, 타율로는 똑같은 타자로 기록된 셈.


2. 출루율(OBP) { 출루율 = ( 안타 + 사사구 ) / ( 타수+ 사사구 + 희생플라이 ) }

출루율은 문자 그대로 타석에서 얼마나 많이 출루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여기서 출루란 실책이나 야수선택 낫아웃 등 수비의 실수를 제외하고 안타와 사사구만을 집계한다. 그리고 타석 중 희생번트로 스스로 죽은 경우는 타석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단, 희생플라이는 일부러 죽은 것이 아니므로 타석 집계에 포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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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출루율의 단점 : 출루율은 볼넷이나 단타나 장타를 가리지 않고 모두 등가로 계산한다.

ex. [타자 A] 10타석 8타수 2안타(단타) 2볼넷 / [타자 B] 10타석 10타수 4안타(홈런)
두 선수의 출루율은 0.400으로 같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2개의 단타를 친 선수와 4개의 홈런을 친 선수가 같다는 것은 넌센스이다.


3. 장타율(SLG) { 장타율 = ( 단타  + 2루타 * 2  +  3루타 * 3  + 홈런 * 4 ) / 타수 }

장타율은 타자의 장타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타율이 타수 당 안타수라면, 장타율은 타수 당 루타수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장타율이 높으면 그만큼 많은 루타(즉, 장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 되므로 타자들의 장타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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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장타율의 단점 : 오로지 장타력만 따지게 되지만, 그 또한 여의치 않다.

ex. [타자 A] 5타수 1안타(홈런) / [타자 B] 5타수 4안타(단타)
두 선수의 장타율은 0.800으로 같다. 하지만 아무리 장타가 좋다 하더라도, 타율 0.200의 A와 타율 0.800의 B가 같다는 것은 넌센스이다. 심지어 단타만 친 B가 홈런만 친 A와 장타력이 같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장타율은 장타력만을 따지기도 적절치 않다.


4. OPS { OPS = 출루율 + 장타율 }

최근 공식 통계로 인정받고 있는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수치를 뜻한다. 이는, 출루율의 단점을 장타율로 상쇄하고, 장타율의 단점을 출루율로 상쇄할 수 있어 타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수치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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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OPS의 단점 : OBP는 보통 0.200~0.400 사이, SLG는 보통 0.300~0.600 사이이다. 따라서 단순히 두 값을 더한다면 당연히 장타율이 높은 선수가 유리하다. 그런데, OPS가 "출루도 잘 하면서 더 많은 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따지기 위함이라면 당연히 출루가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OPS는 출루보다 장타 위주의 타자들이 높은 평가를 받으므로 장타율과의 차별화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ex. [타자 A] 10타수 2안타(3루타) 8삼진 / [타자 B] 10타석 2타수 무안타 8볼넷
두 선수의 OPS는 0.800으로 같다. 그러나 출루율은 0.200과 0.800으로 무려 4배나 차이난다. 좋은 타자를 가늠하는 척도가 OPS라면 출루율이 낮은데 장타율이 높다고 해서 좋은 선수라고 볼 수는 없는데, OPS는 OBP보다 SLG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어 이런 불균형이 발생한다.


5. GPA { GPA = ( 출루율 * 1.8 + 장타율 ) / 4 }

GPA는 아직 공식통계로 인정받지는 않지만, OPS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계산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했던 OPS와 달리, GPA는 출루율에 가중치(*1.8)를 준다. 따라서 출루율이 높은 타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OPS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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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OPS의 예로 들었던 A와 B의 경우, A의 GPA는 0.200, B의 GPA는 0.380이다. 훨씬 많이 출루했던 것이 반영된 차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GPA를 구할 때 4로 나누는 이유는 간단하다. 타율이나 출루율 등 일반적인 스탯은 보통 0.200~0.400 사이에서 결정된다. OPS는 0.600~1.200까지도 높아지기 때문에 타율 등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가 우수한 타자인지 그 기준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서 GPA는 4로 나누어 타율 등과 비슷한 수치로 결과값을 조정하여 대략적인 기준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한 것뿐이다.


6. OPS와 GPA로도 해결되지 않는 것

그러나 OPS와 GPA도 잡아내지 못하는 타자들의 능력이 있다. 바로 도루. OPS의 의의는 "출루를 기본으로 하되 더 많은 루까지 갈 수 있는 능력"을 찾는 것이고, GPA 역시 출루율에 가중치를 주어 "출루 기본"을 좀 더 강화했을 뿐, 그 통계의 의의는 같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가정해보자.
ex. [타자 A] 2타수 1안타(3루타) / [타자 B] 2타수 1안타(단타) 후 도루 2개

이 때 OPS는 A가 2.000, B가 1.000이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안타로 자력으로 3루까지 간 것은 똑같지만, OPS로 따져보니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다.

OPS의 S가 결국 "많은 누를 간 것"을 측정하기 위함이라면, 당연히 도루도 그 계산에 포함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위의 A와 B로 나눈 극단적인 예시처럼, 같은 결과인데도 OPS가 무려 2배나 차이나는 것은 넌센스이기 때문이다.


7. AXOS { AXOS = 타율 + 추가진루율 + 출루율 + 도루율 }

AXOS는 순전히 필자 마음대로 산출하고 이름붙인 스탯이다. AVG(안타가 많고) + XBP(더 멀리 가고) + OBP(더 많이 출루하고) + SBP (많이 훔치는) 네 가지 항목을 모두 계산했기 때문에 그 머릿자를 따서 "액소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여기서 XBP와 SBP도 필자가 만든 것인데, 각각 eXtra Base Percent와 Steal Base Percent를 뜻한다. XBP는 타수당 몇 개의 XB(단타를 초과한 추가 진루, 즉 총루타수에서 안타수를 뺀 것, 가령 홈런 1개는 XB 3)를 더 기대할 수 있는지를 확률로 따진 것이고, SBP는 출루(H+BB+HBP) 당 몇 개의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지를 확률로 따진 것이다. 각각의 공식은 아래와 같다.

XBP = ( 총 루타 - 안타수 ) / 타수

총 루타(TB)에서 안타(H)를 빼면, 장타로 인해 추가로 진루한 베이스의 숫자가 나온다. 이것을 타수로 나누면, 이 타자가 한 타수당 몇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지를 산출할 수 있다.

SBP = ( 도루 + 도루자 ) / ( 안타 + 사사구 ) * 도루성공률

루상에 나간 횟수(안타+사사구)  대비 도루 시도 횟수(도루+도루자)를 계산하면, 이 타자가 한 출루당 몇 번의 도루를 시도할 것인지 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도루성공율을 곱하면, 이 타자가 한 출루당 몇 개의 베이스를 추가로 진루하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XBP와 SBP라는 기존에 없는 항목까지 만들어 집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공정한 계산을 위해서는 집계에 반영되는 모든 항목을 숫자가 아닌 비율로 따져야 한다. 만약 SBP가 아닌 SB만 가지고 계산한다면, 당연히 경기에 더 많이 나온 선수가 유리해지므로 공정한 계산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계산된 AVG XBP OBP SBP를 모두 더한다. 여기에 가중치는 따로 주지 않는다. 타율과 출루율에서 이미 안타생산능력은 중복 반영된 것이고, XBP는 홈런타자도 0.200를 넘는 경우가 드물어 자연스럽게 비중이 낮아져 GPA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계산된 AXOS를 2007년 스탯에 대입해보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Top10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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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이종욱 이대형 고영민의 등장이다. 이대형의 경우 OPS GPA 모두 전체 30위인데, AXOS는 6위로 올라왔다. 이건 당연히 도루까지 감안되었기 때문인데, "단타 후 도루"와 "2루타"의 결과치가 같다는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이대형 등 "발야구단"이 기존 스탯상으로는 과소평가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친김에 한 가지를 더 적용시켜봤다. 기왕 타자들의 능력을 다 따져보자는 것, 이번에는 삼진과 병살을 적용시켜 AXOS 두번째 버전을 만들어봤다. 타수 당 삼진당할 확률(SOP=SO/AB)과 타수 당 병살을 때릴 확률(GDPP=GDP/AB)을 계산해 마이너스를 했다. 단, 삼진은 이미 타율에 반영되어 있는 똑같은 아웃이므로 계산된 값에 4를 나누어 비중을 적게 했고, 병살은 자신만 죽는게 아니라 아웃 카운트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계산된 값에 2를 곱해 가중치를 두었다.

{ AXOS (ver2) = (AVG + XBP + OBP + SBP ) - ( SOP / 4 ) - ( GDPP *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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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삼진과 병살을 감안한 것까지는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이 경우 강공이 많은 중심타자들에게 상대적으로 패널티가 적용된 듯.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AXOS 버전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어떤 방법으로 계산하든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있는 양준혁 이대호 등이 2007년의 가장 좋은 타자였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는 이종욱 이대형 등이 결코 장타자들에 비해 아쉬울 것이 없다는 것도 확인해볼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AXOS라는 스탯을 만들면서 가장 눈에 띈 타자는 정근우이다. 정확도와 펀치력과 주력을 동시에 갖췄으면서 삼진이나 병살이 많지 않은 가장 이상적인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왕 계산한 것, 2008년도 확인해보지 않을 수 없다. 5월 15일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의 AXOS(ver1) Top10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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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위해 타율 OPS GPA를 함께 적어두었고, 괄호 안은 해당 분야별 순위이다. 박재상 이대형 등 발빠른 타자들의 AXOS가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역시 클락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타율을 극복한 장타력 덕분에 OPS가 꽤 높은데, 여기에 김태균 등 다른 거포가 가지지 못한 빠른 발까지 가져 AXOS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 1위 양준혁은 현재 41위, 작년 4위 정근우는 현재 22위, 작년 7위 브룸바는 18위, 작년 8위 크루즈는 33위에 그쳤다.

적어도 올 시즌만 놓고 보면 가장 좋은 타자는 역시 클락, 그리고 골고루 잘하는 김현수를 꼽을 수 있을 듯.


- 계산에 참고한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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