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에 정리했었던, 타자들의 타석당 진루 기대값과 투수들의 타석당 피진루 기대값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산출식을 다시 적어드리자면,
(총루타수+볼넷+사구+도루성공-도루실패) / (타수+볼넷+사구+희생플라이)
이렇게 됩니다.
즉, 이 선수가 한 타석에 들어섰을 때 몇 개의 베이스를 밟을 수 있을 것인지를 산출한 것이구요. 출루율과 다른 점은, 출루율은 장타까지도 1개의 출루로 계산하지만 여기서는 그 선수가 진루한 베이스 숫자를 가지고 계산하기 때문에 장타자에게 그만큼 어드벤티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도루까지도 반영한 것은, 2루타를 치고 나가는 것과 단타 후 도루를 하는 것이 모두 "주자 2루"라는 같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놓고 산출한 겁니다. 도루실패를 뺄셈하는 것은, 안타 후 도루실패는 아웃과 같은 결과라는 점에서 마이너스로 계산한 것입니다.
규정타석의 70% 이상을 채운 주력타자들 68명의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시즌 중 정리했을 때는 1~5위가 김태균-페타지니-클락-이재주-박재홍 순이었는데, 페타지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석 기준에 미달되었고, 클락은 후반기 부진 때문에 순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1위 김태균의 0.674라는 수치는 한 타석당 0.674개의 베이스를 밟을 수 있다는 뜻이며, 한 경기에 4타석쯤 들어선다 가정하면 한 경기에서 약 2.6개 정도라는 뜻이 됩니다. 평균적으로 아무리 못해도 한 경기에 2루타 하나씩은 친다는 뜻이죠.
반면 최하위 신명철의 0.314는, 한 경기에 4타석쯤 들어선다 가정하면 약 1.2개 정도의 베이스를 밟는다는 뜻입니다. 단타든 볼넷이든 한 경기에 한 번 정도는 출루할 수 있다는 소리이지요.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투수들의 피진루 기대값을 산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경기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이닝을 소화한 주력 투수들 57명의 순위입니다.
시즌 중 정리했을 때는 1~5위가 이재우-김상현-정우람-윤석민-토마스 순이었는데, 김광현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아무래도 전력투구하는 불펜투수들의 수치가 더 낮을 수밖에 없을텐데, 그 와중에 선발투수 김광현 윤석민 장원삼 등이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1위 이재우의 0.347이라는 수치는, 세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개의 베이스만 허용한다는 것이니 한 이닝에 한 루 조금 넘는 정도만 출루시킨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WHIP이 0.94, 즉 이닝당 출루 허용이 0.94인데 여기서 조금 더 높게 나온 것은 장타를 조금 맞은 것도 있지만 도루허용이 많은 것도 한 몫 합니다.
WHIP이 낮은 투수 중에서 기록이 유독 떨어진 선수가 마정길인데, 이 선수는 사구(HBP)가 많은 것이 한 몫 했습니다. (WHIP은 볼넷만 계산하고 사구는 계산하지 않습니다.) 피진루 기대값이 0.5가 넘는 투수는 타자 두 명당 한 루씩은 내준 것이니 당연히 성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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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따로 정리하던 AXOS가 결국 이런 결과를 산출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도루까지 반영한 능력을 고려한 것인데, 몇 번 정리를 해보았지만 조금 산출식에 오류가 많은 것 같아서 현재는 더 이상 집계하지 않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