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즌에 틈틈이 정리하던 투타 각 부문의 스탯 정리를 올 해도 틈틈이 계속하려고 합니다(일단 한 눈에 펼쳐놓고 봐야 그림이 그려지는 스타일이라 말이죠^^).
정리하는 방식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평균보다 양호한 것은 붉은 계열, 평균보다 저조한 것은 푸른 계열입니다. 그리고 새빨간 색과 새파란 색은 각 부문의 1위와 8위를 체크한 것입니다. 따라서 붉은 계열이 많을수록 스탯이 양호하고, 푸른 계열이 많을수록 스탯이 저조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희생타는 편의상 색상을 분류한 것이니 최고 최악에 구애받지 말고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고작 8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하루만 호투/맹타를 해도 스탯이 확 바뀔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팀별로 간략한 코멘트를 부연합니다.
1. SK 와이번스
부상과 컨디션 난조, 무쓸모 용병 등 시즌 초 상당히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SK.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전력누수가 없다는 것을 보면 역시 강팀은 강팀입니다. 특히 투수진이 여전히 튼튼하고, 실점을 가장 적게 내주는 위기관리능력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책이 많은 점은 작년에 이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2. 두산 베어스
보통 두산은 "슬로 스타터"였습니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전력은 평균 이하이고 시즌 출발도 그에 발맞추는 듯했지만, 어느새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미라클"이라고 했던 팀입니다. 그런 두산이 올 해 FA 출혈과 용병 교체 와중에도 시즌 초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가 있습니다. 소위 "국대 타선"으로 구성된 상위타선의 가공할 힘에 최준석 손시헌까지 쏠쏠히 보태주니까, "힘야구"와 "발야구"를 동시에 갖춘 괴물 타순이 만들어졌습니다. 심지어 홈런까지 1위. 희생타가 가장 적은 스타일도 여전합니다.
3. 한화 이글스
투수진이 조금 부족해도 공격력으로 메우는 팀컬러는 여전합니다. 그 공격력이 장타력에 올인하는 것도 여전합니다. 홈런은 두산과 함께 공동 1위. 반면 도루는 최하위. 작전을 걸지 않고 타자들이 직접 승부를 많이 하다보니 병살타는 가장 많지만, 아무튼 팀타율이 평균에 살짝 못 미쳐도 득점력은 평균을 훌쩍 넘는 것은 확실히 한화만의 무서운 장점으로 자리잡은 분위기입니다. 다만 작년에도 이런 분위기대로 가다가 중심타선이 슬럼프에 빠지면 탈출구가 없었던 것에 비추어, 올 해는 투타에서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은 덧붙입니다.
4. 삼성 라이온스
투타 모두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시즌을 출발했습니다. 장타가 아직 터져주지 않고 있지만 공격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한화 못지않게 답답하던 기동력이 크게 개선된 점이 눈에 띄고, 작전을 많이 걸지 않지만 병살타가 가장 적다는 점도 타자들의 기본기는 탄탄하다고 엿볼 수 있습니다. 일단 현재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잔루가 많다는 점인데, 이 부분은 채태인도 복귀했고, 박석민 최형우 등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5. 히어로즈
시즌 초 히어로즈의 투수진이 상당히 암울합니다. 당초 김시진 감독이 복귀하고 좋은 선발투수가 많아 투수진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출발은 좋지 못합니다. 반면, 브룸바가 대폭발한 타선이 팀을 이끌고 있는데, 희생타가 가장 많듯 작전을 충분히 걸면서 중심타선에 맡기는 스타일로 가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시즌 초에 투수가 부진하고 타선은 폭발했는데, 결국 이 불균형이 여름을 넘어가면서 투타의 동반 부진으로 귀결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해는 히어로즈가 이 투타의 불균형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6. 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시즌 초 투타에 걸쳐 작년만 못한 모습입니다. 손민한이 없고 장원준이 부진한 투수진도 구심점이 없고, 장타 구경이 힘든 중심타선이 구심점이 되지 못하는 타선도 답답합니다. 실책이 많다는 것도 골칫거리이고, 기동력도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투타에서 구심점이 되어줄 선수가 좀 나와줘야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LG 트윈스
더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암울한 시즌을 보낸 LG. 올 해도 시즌 초부터 대반전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작년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대부분 평균이하이기 때문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이 힘겹지만, FA와 용병 효과가 확실한 타선을 감안하면 일단 투수진이 좀 안정되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 시즌 삼진왕이었던 LG 타자들이 올 해는 삼진이 가장 적다는 점입니다. 일단 출루율을 높이기 위한 기본기는 좀 더 나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8. KIA 타이거즈
솔직히 이 정도의 투타 불균형이 존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리그 최강의 투수진과 리그 최악의 타선의 조화.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해도 그것보다 점수를 적게 뽑아주는 타선. 작년에도 투수진은 4강권에 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4강에 오르지 못했던 KIA의 고질병은 올 해도 계속되는 것 같은데, 이용규 채종범 등의 부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그 놈의 부상악령"은 올 해도 따라붙는 것 같아 더 답답합니다.
지금까지의 각 팀의 스탯과 작년의 스탯을 비교해서 살펴보는 것도 생각은 해봤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8경기만 가지고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일단 여기까지만 정리하겠습니다. 시즌 중 틈틈이 스탯을 정리하면서 작년과 비교할만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부연하겠습니다. ^^
-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을 참고했습니다.